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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석에 관한 고찰


마음과는 반대로 행동하고 말하는 남주와 조심스럽고 말수가 적어 응 이 대화의 전부인 여주가 초반에는 답답하게 느껴지고 조금은 지루했다. 그러나 이야기가 진행되고 자신의 마음을 조금씩 표현하게 되면서 부터는 풋풋함과 순수함이 느껴져서 재미있게 술술 읽혀졌다.후반부에 나오는 남주 어머니의 찰진 대사와 동생과의 티키타카가 정말 재밌었다. 1번국도에서도 느꼈지만 이유진 작가님은 가족 나올때 특히 더 맛깔나게 잘 쓰시는거 같다.남주가 중2병?있는 캐릭터로 나와서인지 대학생임에도 졸라맨을 자주 말하는건 조금 아쉬웠다.
재형은 자타가 공인하는 특급 훈남이다. 그러나 아홉 번째 여친 길은은 재형의 뻔한 러브 스토리를 조용히 뒤흔든다.
이건 뭐지?
재형은 이런 스토리가 많이 낯설다. 이제 곧 군대도 가야 하는데 알면 알수록 길은을 모르겠다. 얼마나 더 알고 싶은지도 모르겠다.
그럴 때 사랑은 흥미진진한 고찰이 된다. 그런 고찰이 그들의 사랑을 어디로 이끌지는 두고 봐야겠지만.




전화가 끊겼다. 순간 철렁 가슴이 내려앉았다. 허무하기도 하고, 자존심에 금이 가는 것도 같다. 많다면 많고, 적다면 적은 여자들과 사귀는 동안 이런 적은 한번도 없었다. 오히려 귀찮고 피곤할 정도여서 이쪽에서 그만두고 싶어진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었다.
근데 이게 뭐냐고요. 지가 뭔데 전화를 먼저 끊어?

/

휴우, 간신히 재형이에게서 걸려온 전화를 끊었다. 가슴이 두근두근 뛰어서 정신이 하나도 없다. 창문을 열고 찬 공기를 맞으며 손바닥으로 얼굴을 두드렸다. 겨울 밤 하늘이 까맣고 멀다. 내겐 재형이가 꼭 밤하늘 같다.


1. 좋아, 사귀어주지
2. 전화는 귀찮아
3. 할 수 없이 손을 잡다
4. 어쩌다 마주친 입술일 뿐
5. 눈물 따위, 무섭지 않아
6. 아주 가끔만 예뻐. 아주 가끔만
7. 미안하지 않아
8. 안 봐도 상관없어
9. 헤어지거나 말거나
10. 어서 와요, 우리 집에
11. 여행을 떠나요
12. 나의 녀석을 위해
에필로그 1: 5년째 연애 중
에필로그 2: 최고의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