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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크리트 블론드


1. 우리가 살아가면서 외쿡사람을 만날 일이 얼마나 있겠습니까만 그래도 간혹 서양인을 만날때면 느끼는 이미지적인 편견은 상당합니다.. 어려서부터 헐리우드식의 정형화된 이미지적 편견에 사로잡힌 것이죠, 특히나 서양식 미인의 전형은 언제나 우리들의 입장에서도 금발의 미인이었습니다.. 일단 금발이라면 미인으로 보일 확률이 높죠, 특히나 서양에서는 말할 것도 없이 대놓고 미인이라 논하려면 금발이 되어라, 라고 하는 듯 합디다.. 이 모든 기준은 언제나 백인이라는 전제를 바탕에 깔고 있습니다.. 그들이 바라보는 방식의 인간의 이미지를 우리 역시 있는 그대로 받아들였던 듯 합니다.. 마치 우리가 백인인냥 말이죠, 어떻게보면 참 무서운 일입니다.. 저 역시 여전히 눈앞에 덩치가 산만한 흑인 남성이 나타나면 뒤로 한발 빼버리고 싶을때도 있었습니다.. 웬지 모를 거부감과 두려움이 잠재적으로 나타난 결과였겠죠, 특히나 군대생활을 하던 동두천에서 처음에 그런 거리감을 많이 느꼈습니다..하지만 막상 눈이 마주치고 서로를 바라보면 그 누구보다 천진한 미소로 생전 처음보는 나에게 손을 흔드는 이들은 언제나 그렇게 거부감이 드는 흑인분들이었습니다.. 그러니 자연스럽게 하이,라는 대단히 네이티브같은 영어가 순간적으로 나에게서도 흘러 나오는거죠, 심지어는 살갑게 말을 거는 분들도 언제나 흑인분들이었습니다.. 그렇게 제가 가진 편견은 조금씩 깨지고 있는 그대로의 판단에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세상사람들은 그들의 삶에서 외쿡사람을 만날 일이 없으니 헐리우드가 심어놓은 이미지적 편견에서 쉽게 벗어나질 못하는 것이 현실이기도 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우리나라의 인종적 차별 역시 무시무시하게 높다는 사실을 우리 스스로 아직 모르고 있진 않나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2. 하지만 세상이 많이 변했죠, 특히나 글로벌화된 현실속에서는 요즘 젊은이들의 사고방식속에 인물에 대한 판단은 예전과 달리 정형화되고 획일화되지 않는 상당한 다양성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좋은 현상이죠, 이런 말을 하니 참말로 아저씨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지만 네네 어쩔 수 없습니다.. 그래서 요즘 젊은 세대들이 바라보는 세상의 관점이 마냥 부럽기만 합니다.. 그리고 그들에게서도 많은 것을 배우게 되죠, 믈론 그들도 우리에게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으면 좋겠는데 지 잘난 맛에 사는 꼴불견들은 되지 말았으면합니다.. 제발 좀 책도 많이 읽고 말이죠, 맨날 휴대폰만 들여다보지 말고 책도 좀 보잔 말이쥐, 세상이 이토록 멋진 소설들이 얼매나 많은데 왜 안 읽는거냐구, 해리 보슈시리즈만큼 재미난 소설은 그들의 삶을 더욱 즐겁게 만들어줄텐데, 라는 생각을 하면서 이번에 읽은 작품은 그동안 소원했던 해리 보슈 시리즈의 세번째 작품 "콘크리트 블론드"입니다.. 시기적으로 따지면 20년도 전의 작품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멋진 작품입니다.. 늘 그렇듯 멋진 작품은 시대와 시간과 공간에 상관없이 늘 즐겁고 재미진 독서를 만들어주는 작품이죠, 해리 보슈시리즈가 그러합니다.. 그리고 이번 작품도 대단히 재미집니다.. 3. 시작과 동시에 보슈는 한 여인의 신고로 인해 출동한 후 범죄자와 마주칩니다.. 그리고 보슈의 경고에도 어떤 행동을 취한 사람에게 사격을 가해 죽음에 이르게 되죠, 그리고 이 인물은 수많은 여성을 살해한 연쇄살인마였습니다.. 언론에서 이 범죄자에게 인형사라는 별명을 남겼습니다.. 그리고 보슈가 사살한 인물이 바로 인형사였던 것이죠, 그리고 그가 보슈의 경고에도 베개밑에서 끄집어내려고 했던 것은 총이 아니고 가발이었음을 알게됩니다.. 하지만 여러 정황과 증거에서 이 인물이 연쇄살인마라는게 밝혀지면서 보슈는 살인 사건을 해결하게 되죠, 그리고 4년이 흐릅니다. 보슈는 그당시의 과잉대응에 대해 현재 법원에서 재판을 받게 되죠, 인형사의 가족이 자신의 남편은 범죄자가 아니며 경찰의 과잉대응으로 죽음을 당했다며 민사소송을 제기한 것이죠, 이 재판이 벌어지는 상황에서 죽은 인형사가 다시 보슈에게 편지를 보냅니다.. 그리고 살해된 여성의 시체를 발견하죠, 살해된 여성은 과거 4년전 발견되었던 여성들과 거의 동일한 범행수법으로 살해되었습니다.. 분명 보슈는 인형사를 사살했음에도 새로운 범죄가 발생했다는 것은, 그렇습니다.. 보슈가 사살한 인물이 인형사가 아닐 수도 있고 그냥 바람직하지 못한 일반인이었을 수도 있다는 사실인거죠, 아님 과거 인형사의 범죄를 모방한 모방범죄일 가능성도 있죠, 보슈는 이 상황을 어떻게 해결해나갈까요, 4. 이 작품이 매력적인 이유가 뭐냐면 시작과 동시에 주인공이 수세에 몰린 상황에서 진행된다는 것이죠, 일단은 우리가 아는 해리 보슈라는 거친 이미지의 상남자 캐릭터는 나름 정의로운 인물입니다.. 그런 인물이 자신의 판단이 잘못되었을 수도 있다는 전제를 깔고 이야기를 시작하는 것이죠, 물론 여전히 자신이 행한 행동에 대한 책임과 판단에 대한 확신을 가진 보슈이지만 독자들은 진행됨에 따라 혹시, 라는 의심이 조금씩 파고 들게 됩니다.. 사실 보슈가 무고한 사람을 사살할리는 없다는 사실을 우린 충분히 알고 있지만 그래도 뭔가 잘못 판단한 부분이 있을 수도 있다는 의구심이 대단히 흥미롭게 독서에 집중하게 만듭니다.. 그리고 이야기는 두갈래의 방향으로 따로 똑같이 이어지죠, 하나는 보슈에게 직접적으로 다가오는 과거의 인형사와 관련된 재판입니다.. 이와 맞물려 4년이 지난 시점에 새로운 인형사의 사건이 등장한 부분인거죠, 두갈래의 이야기는 하나의 목표점을 향해 평행적으로 이어집니다.. 만약 이 평행선중 하나라도 조금만 어긋나면 달리던 기차는 이탈하고 말게 될테죠, 아슬아슬하게 이어지는 이야기의 긴장감을 코넬리횽아는 끝까지 놓지 않습니다.. 5. 이 작품 "콘크리트 블론드"는 최근이라기 보다는 조금 지났지만 미국에서 방영된 첫 보슈 드라마의 시작점이기도 합니다.. 전 그 드라마를 초반 1부만 봤기 때문에 이어지는 이야기를 잘 모르겠습니다만 이 작품의 이야기를 그대로 차용해 드라마를 진행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만큼 이 세번째 시리즈의 드라마틱한 감성은 오랫동안 이어져온 보슈 시리즈의 시작점으로도 충분히 가치가 있다는 판단이었겠죠, 보슈 시리즈는 짧은 시간동안 벌어지는 사건의 흐름을 다루고 있습니다.. 일종의 언론기자가 분석한 드라마틱한 기사의 흐름과도 비슷한 느낌이 있습니다.. 대단히 현실적이면서도 꼼꼼하고 섬세한 상황적 묘사가 이 소설의 중심입니다.. 이 상황적 묘사는 짧은 시간속에 벌어지는 사건의 스펙타클한 긴장감을 더하는 역할을 톡톡히 합니다.. 독자는 마지막 결말에 이를때까지 가슴 조이며 사건의 진행 양상에 눈을 부라리며 다음장을 넘기기에 바쁩니다.. 하지만 작가는 단순한 기사적 딱딱함을 전제로 소설을 진행하진 않습니다.. 이 소설 전반에 걸쳐 해리 보슈라는 한 인물에 대한 감성적 쓸쓸함을 계속 깔고 갑니다.. 그가 느끼는 사랑의 감정과 그가 숨기는 아픔의 감정과 그가 표현하는 분노의 감정을 모두 상황속에 깔아놓은 것이죠, 그래서 독자들은 보슈에 집중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를 잘아는 듯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는 것이죠, 6. 사실 마이클 코넬리의 해리 보슈시리즈는 조금 딱딱한 면이 있습니다.. 그리고 서양적 느낌이 아주 강하게 드는 작품의 성향이 짙습니다.. L.A를 배경으로 한 그의 작품은 그동안 우리가 미디어를 통해 봐오던 미국적 범죄세계의 이미지와 대단히 부합됩니다.. 그리고 인물들의 감성과 상황적 느낌 역시 대단히 서구적인 느낌이 강하죠, 그래서 동양적 사고나 감성에 적응이 되신 분들에게는 조금 지루한 방식으로 전개되는 서사적 이야기의 구조가 큰 재미를 못 느끼게 한다는 평도 있습니다.. 하지만 전 코넬리의 작품은 최소 두 권 이상을 읽어봐야지만 그의 의도와 그의 이야기 방식에 대한 최소한의 즐거움을 찾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하죠, 마이클 코넬리의 작품은 걸작도 없고 졸작도 없다라는 말을 하는 이유가 아마도 그가 유지하고하는 이야기의 흐름과 상황적 묘사들의 방법적 서사의 형식이 대단히 꾸준하다는 것일겁니다.. 독자들은 그가 보여주는 대단히 농밀하면서도 구체적인 현실적 상황의 범죄적 모습과 저널리즘적 스릴러미스터리의 방식에 한결같이 환호를 하게 되는 것이지요, 저로서는 그러했다는 말씀을 드리는겁니다.. 뭐 제가 아주 일반적이고 평범하면서도 얍삽한 독자이니 제가 좋다면 대체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하긴 합디다.. 7. 늘 그렇듯 이번 작품 "콘크리트 블론드" 역시 한순간에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이어지는 대단한 가독성과 집중도를 보여주는 뛰어난 스릴러소설입니다.. 거의 매년 한권씩의 보슈 시리즈를 집필하는 마이클 코넬리의 입장에서 보슈의 연대기에 엄청나게 공을 들이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모든 관심의 집중을 보슈를 중심으로 만들어나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코넬리횽의 보슈의 세상은 광범위합니다.. 이제는 20년을 훌쩍 넘긴 보슈의 세상이 하나의 보슈유니버스가 되어버린 듯합니다.. 보슈로 인해서 잭 매커보이가 나왔고 보슈로 인해서 레이첼 워링이 나왔고 보슈로 인해서 미키 할러가 나왔고 보슈로 인해서 테리 맥컬렙이 나왔고 보슈가 만들어낸 세상속에서 수많은 주변인물이 생명력을 얻어 지금까지 생사고락을 함께 하고 있습니다.. 얼마나 이어질 지 모르지만 대단히 위대한 스릴러소설의 구성이라꼬 전 감히 생각해봅니다.. 근데 왜 난 자꾸 옛날 더티 해리속 해리 칼라한을 연기한클린트 동숲옹의 40대 이미지가 머리속에서 지워지지가 않는 것일까, 그리고 94년만해도 담배 드럽게 많이 태웠네, 나도 엄청 피고 댕긴 듯 한데, 8년차의 금연인에게도여전히 담배는 땡긴다.. 땡끝
크라임 스릴러의 마스터 마이클 코넬리가 창조한 이 시대 가장 걸출한 경찰 소설 해리 보슈 시리즈 한 번 손에 잡으면 놓을 수 없는 재미와 함께 현실적이고 진지한 사회범죄에 대한 내용을 다루는 크라임 스릴러의 마스터 마이클 코넬리. 에드거 상, 앤서니 상, 매커비티 상, 셰이머스 상, 네로 울프 상, 배리 상 등 수많은 추리문학상을 휩쓸며 영미 스릴러 문학의 대표적인 작가로 거듭난 작가 마이클 코넬리는 현재 전 세계 40여 개국에 작품이 소개되어 말테스 팔콘 상(일본), 38 칼리베르 상(프랑스), 그랑프리 상(프랑스), 프리미오 반카렐라 상(이탈리아) 등의 영예를 수여받으면서 명실 공히 세계적인 크라임 스릴러의 거장으로 자리 매김한 중견 작가이다. 2010년부터 마이클 코넬리의 대표작 ‘형사 해리 보슈 시리즈’를 완역 출간 중인 알에이치코리아는 이번에 작품성과 대중성을 두루 갖춘 ‘형사 해리 보슈 시리즈’의 위상을 높이고자 현대적인 세련미와 가독성을 높인 디자인으로 기출간된 시리즈 전권을 재단장하였다. 작가의 데뷔작이자 시리즈 1편인 블랙 에코 를 시작으로 블랙 아이스 , 콘크리트 블론드 , 라스트 코요테 , 트렁크 뮤직 , 앤젤스 플라이트 등 시리즈 13편이 국내에 번역 출간되어 있는 ‘해리 보슈 시리즈’는 작가 마이클 코넬리의 오랜 범죄 담당 기자 경험에서 비롯된 놀라울 정도의 사실적인 범죄와 경찰 조직의 묘사, 그리고 안티 히어로 해리 보슈라는 걸출한 캐릭터로 평론가와 독자들이 입을 모아 이 시대의 가장 뛰어난 경찰 소설 이라 일컫는 작품이며, 영미권 크라임 스릴러의 모던 클래식으로서 그 위상을 떨치고 있다.

프롤로그
01 법정의 형사
02 인형사
03 거짓말쟁이들
04 상처 입은 물고기
05 첫 번째 증인
06 심문
07 탐문 수사
08 욕망의 피해자
09 함정
10 과거의 편린
11 모방범
12 사라진 여배우
13 메뚜기의 하루
14 악인의 패턴
15 콘크리트 블론드
16 위기
17 정의의 구현자
18 마약반 형사
19 소집 회의
20 러스트 라이프
21 신뢰와 배신
22 최종변론
23 또 다른 사냥
24 검은 심장
25 취조
26 후회
27 추적
28 새로운 메시지
29 반전
30 원에이
31 브리지 게임
32 마지막 희망

옮긴이의 말
마이클 코넬리 작품 연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