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국내의 편집자 이야기는 아니다. 원작이 일본이니.. 일본에서 저자를 섭외하고 책을 편집하고 만들어낸 책이 어떻게 팔리는지.. 그림체는 매우 단순한 만화체지만 꽤나 디테일하게 현장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보여준다. 제법 흥미진진하다.종이책이 망할거라는 이야기는 내가 대학에 다니던 80년대부터 들었다. 그때부터 망했으면 지금쯤 종이책은 역사속에 있거나 박물관 정도에서 찾아봐야 할텐데 아직 그럴 기미는 요원하다. 오히려 대중화 될거라던 전자책 시장의 전망이 불투명하다. 이게 다 웹툰 탓이라고 하면 잘못된 책임 전가일까?사람들은 이제 책대신 휴대폰으로 만화를 본다. 흠..책을 많이 팔면 좋다. 하지만 100명의 사람이 보고 싶은 100권의 책도 분명 존재의 의의가 있다. 최근들어 우리나라에서도 독립 출판쪽으로 전향한 사람들이 꽤 있고 장르 문학을 전문적으로 펴내는 아작같은 출판사도 선방중인 걸로 안다. 스스로가 보고 싶은 책들을 위해 일선에서 고군분투하는 모두에게 행운을 빈다.
중쇄를 못 찍는 책은 나쁜 책일까?
이런 의문은 책을 만드는 사람도 파는 사람도 가슴 한편에 담아두고 가끔 떠올릴 것이다. 좋은 책이라고 믿고 만들어서 냈지만, 안 팔려서 이익을 내지 못한다. 그렇다고 잘 팔리는 책에 영합해서 만든다고 좋은 책이 나오지 않는다. 작은 출판사는 큰 출판사처럼 돈을 많이 들여서 대박 을 노리지도 못하고, 안 팔리지만 좋은 책 만 고집할 형편도 아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약소 출판사. 앞날이 불안한 그곳에서 분투하는 편집자 이야기. 실제로 작은 출판사에서 편집자로 일하는 저자가 자신의 경험을 담아 출판업계의 내부 사정을 만화로 적나라하게 그렸다.
시간에 쫓겨서 하는 마감, 꼭 인쇄 후에야 보이는 오탈자, 노력과 상관없이 안 팔리는 책, 고자세인 도서유통사, 원고 마감일을 지키지 않는 저자 등 편집자 주변에 일어나는 씁쓸한 사건과 암울한 현실 속에서도 뜨거운 열의를 품고 일하는 주인공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동안 대형 출판사의 편집자를 다룬 작품은 많았지만, 한국과 일본 출판사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소형 출판사를 전면에 다룬 작품은 거의 없었다. 중쇄 미정 은 일본에서 발표된 직후, 많은 출판인의 공감을 얻은 만화이다. 만화 이외에도 편집자, 출판사, 서점에 관한 저자의 인터뷰가 실려 있다. 출판에 흥미 있는 분, 편집자가 되고 싶은 학생, 출판 관계자 필독! 책이 팔리지 않는 시대에 책의 본질에 관해 다시 생각하게 하는 책!
머리말
표류사 일꾼 소개
1화 입고
2화 오자
3화 기획회의
4화 도서유통사
5화 원고 받기 1
6화 원고 받기 2
7화 소제목
8화 결산
저자 인터뷰
카테고리 없음